🥘 일본인 사장님께서 운영하는 단연 국내 최고의 오사카식 오꼬노미야끼 & 야끼소바
- 영업시간: 평일 11:30 ~ 22:45, 주말 11:30 ~ 22:45 (15:00 ~ 17:00 브레이크타임, 매주 화요일 정기휴무)
- 주차 불가능
- 전화번호: 02-469-8884
- 100% 예약제 (네이버 예약: https://naver.me/GNWkBxtH)
작년 12월에 오사카에 방문하여 제대로 된 오꼬노미야끼와 야끼소바를 경험한 이후, 내가 지금까지 국내에서 먹었던 오꼬노미야끼는 가짜였구나,,,라는 생각에 한동안 이자카야나 여타 술집에서 오꼬노미야끼를 주문한 적이 없었다. 물렁물렁한 반죽과 적은 토핑에 비해 너무 많은 밀가루의 양에, 부족한 토핑을 가리려는 건지 소스는 너무 과하게 들어가서 입 안이 기름으로 코팅되는 정도의 느끼함이 드는 그런 음식들. 심지어 철판이 아닌 접시에 올려져서, 식었을 때 그 맛은 더욱 떨어지게 된다. 오사카에 가기 전 내가 가진 오꼬노미야끼는 대부분은 이런 인식이었다.
나와 달리 여자친구는 원래부터 오꼬노미야끼를 굉장히 좋아했는데, 예전에 살던 집 근처에 정말 맛있는 오꼬노미야끼 집이 있어서 친구들과 자주 먹으며 좋은 인식이 생긴 것으로 보인다. 당시에는 동네 주민만 아는 숨은 맛집이라 굉장히 자주 갔었다고 하는데, 동네를 떠난 이후로 입소문이 나면서 지금은 방문하기도 힘든 맛집이 되었다고 말해주었다. 그렇게 말로만 전해 들었던 가게가 이 '오코노미야키식당하나'였고, 주말을 맞아 성수동에 갔다가 전화해 보니 짧은 시간이지만 빈자리가 남아서 방문할 수 있게 되었다.


건대입구역 1번출구로 나와서 시장 쪽을 걷다가 대각선으로 쭉 올라오면 보이는 하나의 오래된 간판. 대략 10분 정도 걸으면 올 수 있다. 내부에는 빨간 두건을 쓰신 사장님이 열심히 요리를 하고 있는 모습이 보이고, 직원분들이 일본어로 반갑게 반겨주신다. (일본어를 잘하는 한국 분들인지, 한국어를 잘하는 일본 분들인지는 확인하지 못했다.) 사진 상에 조그맣게 보이듯이, 각 테이블에는 일본식 철판이 세팅되어 있고, 대략 7 ~ 8개의 테이블로 구성되어 있던 것으로 기억한다. 우리는 6시 30분에 빈자리가 생겨서 전화를 통해 예약 후 방문하였고, 7시 30분에는 다른 예약팀이 있어서 타임어택을 진행했다.



일본인 사장님이 운영하는 곳이라 그런지 메뉴판 곳곳에서 오사카의 향기가 났다. 소주를 안 팔기도 하고, 오꼬노미야키에는 역시 맥주라는 생각에 삿포로 생맥주와 함께 메뉴를 주문했고, 첫 방문이니 가장 흔한 메뉴를 먹어보자는 생각에 메뉴 주문은 토핑은 따로 없이 다음과 같이 진행했다.
- 돼지오징어타마 오코노미야키 (14,500원)
- 야키소바 (13,500원)
- 삿포로 생맥주 2개 (15,000원)

오꼬노미야끼는 사장님께서 조리를 완료한 이후에 직원분께서 철판에 올려주시기 때문에, 먼저 철판의 불을 켜고 기다리던 중 생맥주를 먼저 드실 거냐고 여쭤보셔서 식사 전에 맥주 한 입 먹을 수 있었다. 로봇이 뽑은 것 같은 거품과 맥주의 완벽한 비율. 건배하고 한 입 들이켜보니, 역시 크리미하고 부드러운 맛은 삿포로가 최고라는 생각이 다시금 들었다. 한 입으로 입맛을 간단하게 돋아주었고, 시원한 맥주를 마시니 성수동을 걸어 다니며 힘들었던 피로가 풀리는 것 같았다.

먼저 우리의 위장을 방문하게 된 메뉴는 야끼소바였다. 철판으로 옮겨진 순간 달짝지근한 소스 향이 코를 자극했고, 올라간 가쓰오부시는 살랑살랑 춤을 추며 나의 젓가락을 유혹했다. 한 젓가락 크게 옮겨 내 접시에 담아서, 일단 소스 없이 한 입 크게 넣었다. 쫄깃하지만 살짝 바삭한 끝부분의 느낌과, 풍부한 고기와 야채의 식감,,, 양배추는 아삭하면서도 기본적으로 올라간 소스의 감칠맛을 머금고 있었고, 돼지고기는 비리거나 질기지 않고 노릇하게 잘 익었다. 확실히 아무 술집에서나 먹는 다 불어 터진 우동면발 같은 가짜 야끼소바가 아니었다.
다시, 이번엔 접시에 데리야끼 소스와 마요네즈를 좀 올려서, 푹 찍은 후 한 젓가락 입에 넣으니, 달달하면서도 감칠맛이 터지는 소스가 입안에 퍼지고, 그 안에서 야끼소바의 불맛과 함께 깊은 맛이 느껴졌다. 자연스레 맥주잔과 젓가락을 번갈아가며 들어서 손은 바빠졌고, 한입 먹을 때마다 입 안에 퍼지는 짭짤하고 달큰한 맛을 맥주와 함께 시원하게 넘기니, 여기가 오사카가 따로 없었다. 면발과 재료의 조합이 오사카에서 줄 서서 먹었던 야키소바에 전혀 뒤지지 않았다.

어느정도 야키소바를 먹고 음미하고 있던 중, 이어서 두 번째 타자인 오꼬노미야끼가 입장했다. 적당히 올려진 가쓰오부시와 소스 사이로 보이는 이븐하게 익은 겉면, 그리고 올라오는 고소한 풍미가 이번엔 테이블에 놓인 뒤집개(헤라)를 끌어당겼다. 적당히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서 접시로 옮긴 후, 이번에도 먼저 소스를 추가로 넣지 않은 채로 한 입 먹어보았다.
춤추는 가쓰오부시 사이로 먼저 정체를 드러내는 탱글탱글한 오징어. 오징어는 휴게소 버터오징어처럼 감칠맛과 풍미가 가득했고, 사이즈도 꽤나 커서 탱글한 탄력과 재밌는 식감을 즐길 수 있었다. 이어서 느껴지는 달달하고 감칠맛이 풍부한 특제소스가, 노릇하게 익은 돼지고기와 함께 고소함을 선사해준다. 쫄깃한 오징어와 고소한 돼지고기, 거기에 추가로 아삭한 양배추가 한데 어우러져 씹히면서 느끼한 맛은 잡아주고, 재료들의 조화가 거의 완벽할 정도로 느껴진다.
한국에서는 정말 이런 오꼬노미야끼를 본 적이 없을 정도로 맛있었지만, 오사카에서 방문했던 진짜 본토의 오꼬노미야끼보다는 아주 살짝 부족하다고 느꼈던 것은, 반죽의 식감이었다. 안쪽은 촉촉하게 유지되어 재료들과 조화롭게 어우러졌지만, 노릇하게 익은 겉면이 생각보다 바삭한 느낌이 부족했다. 그때 먹었던 오꼬노미야끼는 겉은 잘 익은 파전의 끝부분처럼 씹자마자 바삭함이 존재감을 드러내고, 안쪽은 촉촉한 재료들과 소스가 어우러져 깊은 맛이 났었는데, 후자는 정말 뒤처지는 점 없는 맛을 선사했지만, 전자의 바삭함은 이 오꼬노미야끼가 살짝 부족하다고 느껴졌다.
아쉬운 점도 말했지만 다시 한 입 먹고 맥주를 넘기면서 생각한 건, 지금까지 한국에서 이런 제대로 된 오꼬노미야끼와 야끼소바를 경험해보지 못했다는 것이다. 정통 일본식 오꼬노미야끼이지만 한국인도 싫어할 수 없는 조합의 요리였고, 처음 오꼬노미야끼를 먹는다면 애매한 술집에서 주문하는 것이 아닌, 이런 오꼬노미야끼 전문점에서 시켜야된다고 느꼈다. 우리는 타임어택 제한시간인 7시 30분이 되기 한참 전인 7시 5분에 모든 음식과 맥주를 비울 수 있었고, 더 시키고 싶었지만 조리 시간만 20분은 걸리는 터라 아쉽게도 자리를 떠나야 했다.
요리에 대해서만 호평을 계속 썼지만, 요리뿐만 아니라 친절한 직원 분들과 사장님의 서비스도 이 식당의 굉장한 매력 포인트였다. 전화 예약하는 순간부터 메뉴 주문 할 때나 요리를 주실 때, 웃는 얼굴로 친절하게 설명해 주시는 것이 식당에 대한 경험을 굉장히 기분 좋게 만들어 주었다. 꼭 건대 근처에 살지 않더라도, 오꼬노미야끼를 먹어보지 않았더라도 이곳은 주말에 시간 내서 와보면 정말 후회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네이버 예약을 성공하면 웨이팅도 없이 들어올 수 있으니 도전에 꼭 성공하시길,,, 나도 다음에는 새로운 메뉴들을 도전하겠다는 다짐을 하며 이번 포스팅을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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